프로 테니스 대회에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그랜드 슬램부터 ATP 투어까지 다양한 대회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대회 등급은 단연 그랜드 슬램이 제일 높고, ATP 투어의 경우 숫자가 높을수록 중요도가 높은 대회입니다. ATP는 남자 프로 테니스 협회이고, WTA는 여자 테니스 협회로 개최되는 대회의 차이가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 그랜드 슬램 대회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기 때문에 이번 글에서는 나머지 대회에 대해 심도 있게 알아보겠습니다.
1. 그랜드 슬램(Grand Slam) 대회
테니스 대회 중 제일 권위 있는 대회는 그랜드 슬램으로 불리는 4개 대회입니다. 호주 오픈, 롤랑가로스, 윔블던, US 오픈은 대회에 따라 열리는 도시와 시기가 정해져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 4개의 대회에 대해 자세하게 다뤘기 때문에 이번글에서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2. ATP 파이널스(ATP Finals) 대회
ATP에서 주관하는 시즌 마지막 대회입니다. 보통 11월 중순에 개최되며, 매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은 거둔 8명의 선수가 출전하여 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ATP 1000 대회보다 높은 상금과 우승 포인트가 부여되고, 랭커들만 모여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그랜드 슬램 다음으로 위상이 높습니다. 'ATP 파이널스' 또는 '투어 파이널'이라고 불립니다.
1) 역사 : ATP 투어가 만들어지기 전 남자 프로 테니스 투어였던 ITF 그랑프리 서킷의 일부로 1970년 일본에서 처음 개최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시즌 말 이벤트 형식의 대회로 개최되었으며, 개최 장소는 주기적으로 변경되었습니다. 1990년 ATP 투어가 만들어진 후 'ATP 투어 월드 챔피언십'이라는 명칭으로 변경되었다가 2009년 현재의 'ATP 월드 투어 파이널스(ATP Wolrd Tour Finals)로 진행되었습니다.
2) 대회 특징 : 해당 시즌 최상위 8명의 선수에게 출전 자격이 주어집니다. ATP 레이스 랭킹 1위부터 7위까지의 선수는 참가가 확정되고, 8번째 자리는 그랜드 슬램에서 우승하였으나 랭킹 7위 이내에 들지 못한 선수에게 주어집니다. 만약 그랜드 슬램에서 우승했지만 랭킹 7위 이내 들지 못한 선수가 없다면 랭킹 8위가 출전하게 됩니다. 부상 등으로 대회를 기권하게 된다면 다음 랭킹의 선수가 출전합니다. 참가 선수가 결정되고 나면 그다음으로 랭킹이 높은 선수가 대체 선수로 대회에 동반하게 됩니다. 대체 선수는 출전 선수의 부상 및 중도 기권이 발생하는 경우 출전하게 됩니다.
3) 최다 우승 (2025년 3월 기준) :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 7회
3. ATP 1000(Masters 1000) 대회
그랜드 슬램과 ATP 파이널스 다음으로 높은 위상과 권위를 갖는 대회는 ATP 1000 입니다. ATP 투어는 Masters 1000이라는 명칭으로도 불립니다. 1년에 9개의 ATP 1000 대회가 개최되고, 랭킹이 높은 선수는 의무적으로 출전해야 됩니다.
1) 역사 : 일반 투어보다 규모가 큰 대회는 1970년부터 개최되었는데, 1979년부터 지금처럼 1년에 9개의 대회가 개최되는 것으로 정해졌습니다. 명칭의 변화는 지속적으로 발생했지만 2019년부터 'ATP 투어 마스터즈 1000'이라는 명칭으로 대회가 열렸습니다. ATP 뒤에 쓰인 숫자는 해당 대회에서 우승했을 시 주어지는 ATP 랭킹 포인트 숫자이며, 높은 숫자일수록 위상이 높은 대회입니다.
2) 대회 특징 : 1년의 9개의 대회가 개최되는데 몬테카를로스 대회를 제외하면 부상이 없는 탑 랭커 선수는 의무적으로 출전해야 됩니다. 만약, 무단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면 거액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출전 선수는 대회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대회의 본선은 56명의 선수가 출전합니다. 9개의 마스터즈 1000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커리어 골든 마스터즈'라고 불리는데 2018년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 선수가 역사상 최초로 달성했습니다.
3) 최다 우승 (2025년 3월 기준) :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 40회
4. ATP 500 / ATP 250 및 ATP 챌린저 투어 대회
그랜드 슬램과 ATP 투어 마스터즈 1000 대회와 달리 대회의 수가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대회는 해마다 달라지지만 2025년 기준 46개의 대회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앞서 언급드린 대로 ATP 뒤에 있는 숫자는 우승했을 때 얻는 랭킹 포인트 숫자입니다.
ATP 1000, 500, 250 대회를 보통 ATP 투어라고 부르는데 ATP 챌린저 투어는 이보다 한 등급 낮은 대회입니다. 탑 랭커는 대회에 출전할 수 없으며, 일반적으로 ATP 싱글 랭킹 50위부터 300위 정도까지인 선수가 참가하게 됩니다. ATP 챌린저 투어도 개최되는 대회의 수는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이형택, 정현, 권순우 등 우리나라에서 알려진 테니스 선수들 여러 명이 ATP 챌린저 투어에서 우승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5. ITF 월드 테니스 투어 및 기타 대회
ATP와 다른 협회인 ITF(국제 테니스 연맹)에서 관리하는 대회입니다. 개최되는 대회 중 가장 낮은 등급의 대회이고, 일반적으로 ATP 싱글 랭킹 점수가 없는 선수들이 참가합니다. ITF 월드 테니스 투어도 매년 개최되는 대회의 수는 변경되지만 수백 개가 넘는 대회가 전 세계에서 열립니다. 매년 우리나에서도 여러 대회가 개최됩니다.
ATP와 ITF에서 주최하는 메인 대회와 다른 성격의 대회도 개최되고 있습니다.
1) 올림픽 : 4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대회이기 때문에 탑 랭커 선수들은 금메달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러나 대회 위상에 대해서는 ATP 500, 250 대회보다 낮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그러나 2024년 파리 올림픽 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 선수가 금메달을 확정 짓고 나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올림픽 금메달이 선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2) 데이비스 컵(Davis Cup) : ITF에서 주관하는 남자 테니스 국가 대항 토너먼트입니다. 1900년 미국과 영국 간의 대결로 처음 시작되었고, 현재는 매년 개최되고 있습니다.
3) WTA 투어 : WTA(여자 테니스 협회)에서 주관하는 높은 위상의 테니스 투어 대회입니다. 여자 선수들이 참가하는 ATP 투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WTA 투어도 ATP와 마찬가지로 랭킹 포인트에 따라 WTA 1000, 500, 250 등으로 구분됩니다.
4) 빌리 진 킹 컵(Billie Jean King Cup) : ITF에서 주관하는 여자 테니스 국가 대항 토너먼트입니다. 페더레이션스 컵, 페드 컵으로 불리다가 2020년 전설적인 테니스 선수인 '빌리 진 킹(Billie Jean King)'의 이름을 따서 빌리 진 킹 컵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결론 : 다양한 대회가 있는 테니스
1년에 많은 테니스 대회가 개최되지만 위상에 따라 인기가 달라집니다. 선수들은 높은 위상을 가지고 있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모든 대회에서 최선을 다합니다. 대회의 중요도를 알고 선수들의 경기를 관람하는 것은 테니스 대회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됩니다.